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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테마가 있는 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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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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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물의 정기(精氣)가 서려있는 왕기봉(王起峰)

왕기봉(520m)은 두타산(頭陀山)줄기의 한 작은 산봉우리로 증평군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개의 산봉우리 중에 가장 영험(靈驗)을 간직하고 있는 산(山)이다. 이 산봉우리는 두타산이라는 너무 큰 명산(名山)에 묻혀 그리 흔하게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옛 풍수지리에 해박한 전국의 유명한 풍수학자나 지관들 사이에서는 왕기봉릐 지형은 왕(王)이 일어날 수 있는 영산(靈山)으로 전해 내려왔다.

육군 제 37사단 사령부 뒤의 산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두타산 줄기 가운데 증평 쪽을 향해 준엄하고 웅담스럽게 솟아있는 봉우리 바로 왕이 일어난다는 왕기봉산이다. 다시 말하면 두타산의 일련의 능선상에 있는 군 송신탑(550m)에서 초평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직선도상거리 약 900m쯤 가다보면 증평을 굽어보면서 능선줄기로부터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와있는 듯한 편안한 모양의 산이다. 옛날부터 연탄리와 송산리, 진천군 진암리 마을의 연로한 주민들의 구전(口傳)에 의하면 왕기봉에서는 왕이 일어나고 국사봉(國事峰 : 탑선리 마을 건너편 앞산. 씨앗골 봉우리)은 나라의 일을 보는 곳이며, 진천군 진암리의 구정벌에서는 아홉정승이 살게 되는 곳이고, 우군리에는 나라의 우군(右軍)이 있는 곳이고, 송산리 뒷산인 대봉산(大峰山)에는 장군(將軍)들이 은거하며 나라의 좌군(左軍)이 있는 곳이라 하였다. 산수(山水)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병풍모양의 두타산 정상의 능선 줄기에서 남쪽으로 향한 크고 작은 여러 산줄기의 형상들 모두가 왕기봉을 향해 감싸 모아주는 형국이고, 왕기봉에서 앞들을 보면 동쪽(연암천)과 남족(장래천)에서 물이 합수되어 보강천을 이루어 들어오는 형상이라 왕기봉 기슭에서 왕이나 그와 같은 큰 인물이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거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명당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나라의 유명한 지관이 현재 사단사령부 건물의 사단장 집무실 자리가 장군대좌형(將軍大坐型)의 명당(明堂)터이어서 그 곳에 어느 지관이 아무도 모르게 가묘를 써서 관리하여 오다가 근세에 37사단이 들어 올 때 그 묘는 파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옛 우리 선조들이 산과, 내, 마을 등 지명을 지을 때는 예사롭지 않게 지어 왔고, 백년, 천년뒤에 일어나는 무한한 일들까지 예측하여 지명을 지어왔다는 것을 향토사를 연구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도 알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살아온 그 분들의 부모님, 조부모님들로부터 구전(口傳)되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오늘의 현실에 엇비슷하게라도 맞는다면 이는 지역 향토역사로 개발, 보존, 선양할 가치가 더욱 크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왕기봉 산줄기 기슭에는 구전(口傳)되어 오는 그 의미를 증명이나 하듯이 지금의 육군 제 37사단과 67사단이 자리잡고 충청북도 향토사단의 지휘본부로 지역향토방위와 우리나라의 국방에 크기 이바지하고 있다. 그리고 왕기봉은 허허로운 벌판의 옛 장뜰이 증평군으로 승화되는 것을 미리 예측한 영산(靈山)이 아니라고 매몰지게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왕기봉의 정기(精氣)는 증평군의 중부권의 으뜸군으로 더 큰 번영과 발전하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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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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